10_0325 옛골 출발 이수봉 올라 망경대 밑에서 눈맞고 원터골로 하산.... by 도시애들


옛골 출발 이수봉 올라 망경대 밑에서 눈맞고 원터골로 하산....


산행 일자: 2010년 03월 25일



매스컴에서는 오늘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다가 오후엔 눈으로 변해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를 어제부터 알고 나서 고민에 빠졌다. 보통 비가오는 날도 우 중 산행을 하지만 중간에 비가오는 것은 그대로 진행을 할 수 있는데 아침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 아마도 누구나 산에 오르기 싫어질 것이다. 또 요즘같이 해빙기엔 더욱 비를 조심해야 하기에 코스를 선정하는데 고심을 하였다. 강남 쪽에서는 중간에 비나 눈이 많이 내릴 때 바로 하산할 수 있는 산중에서 선택을 하게 되는 데 관악산, 청계산, 수리산, 정도를 생각하다가 오래만에 가보는 청계산을 택하게 되었다. 코스는 버스 종점인 옛골에서 좌측능선을 올라 이수봉을 넘어 시간상 점심을 먹고 나면 하산길에 들 것이라 매봉정도에서 내려갈 길을 정하기로 하였다.


아침에 양재역 7번출구에서 만나 4432번 버스로 옛골에 도착을 한 후 포장 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 올라 들머리에 도착을 하는데 벌써 비가 내리기 시작을 한다. 새로 짓는 건물안쪽에서 비옷을 입으며 스트레칭을 한 후 바로 출발을 한다. 중간쯤 올랐을 때 다시 날이 개이며 희미한 햇살까지 보이는 날씨로 변했다. 사람들도 많이 찾는 청계산이지만 벌써 땅이 질어 쩔쩔매며 산행을 하게 된다. 군부대에서 좌측길과 우측길이 부대를 쌓고 도는데 이번엔 반반씩 나누어 걸어보았는데 좌측길이 더 빠른 것 같다. 이수봉을 넘어 석기봉에 도착을 했을땐 햇볕도 환하게 비추었었는데 마왕굴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일어서려 하자 갑자기 컴컴해지며 굵은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처음에 눈이 많이 내릴 땐 정말 폭설이 아닐까 걱정도 되었다.


[오늘의 산행 궤적을 구글 에서 보면...]


그러나 계곡을 가로질러 혈읍재에 오르자 또 비로 바뀐다. 그러더니 약 반시간도 안되어 또 싸라기 눈으로 바꾸어 쏟아 내린다. 정신 못차리게 해준다. 그래도 양은 많지 않아 나는 그냥 점퍼 차림으로 진행을 해도 많이 젖지는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진 땅이 비와 눈까지 퍼부어 대니 질적이는 수준이 아니고 완전히 진창이 되었다. 매봉 쪽에 왔을 때 또 눈과 비가 섞여 많은 양이 내리기 시작해 이제 결단을 내리게 된다. 옥녀봉을 돌아 화물터미널로 내려갈 것인가 아니면 삼거리에서 원터골로 내려갈 것인가 생각하다 원터골로 내려가기로 결정을 하였다. 보통 산행 코스대로 진행을 하지만 오늘은 미리 하산 코스를 다수결로 결정하자 계획했기에 그리 된 것이다. 덕분에 해가 중천에 뜬 날 하산을 끝낼 수 있었다.


[옛골 버스 종점 삼거리에 반가운 곳인 성남 시계산행 인능산 들머리...]


[포장도로를 이용 조금 오르면 초원의 집 입구 이수봉 등산로가 보이고...]


[부슬 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10여분 오르면 첫 번째 만나는 봉오재 이정목을 볼 수 있고...]


[이어 302봉이라 일컫는 작은 쉼터를 올라 비가 잠시 소강상태라 점퍼를 벗어 체온을 내리기로...]


[이 능선 이름이 소나무 능선이라는 이유를 잘 알 게 해주는 멋진 소나무들...]


[이곳 까지는 햇살도 비추이고 또 등산로도 바짝 마른 상태라 정말 좋았는데...]


[능선을 오르기 시작해 한시간 좀 못걸려 천수 약수터 길과 만나는 목배등 삼거리에 오르고...]


[조금 오르면 485봉 바로 밑에 멋진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야외용 식탁도 많이 준비되어 있어...]


[땅이 질어 진행 속도가 점점 느려저 조금 늦게 도착한 군부대 갈림길 오늘은 우측길로 한번...]


[좌측길은 그래도 말랐다는데 우측길은 음지라 그런지 아직도 눈이 쌓여있는 빙판길이고...]


[군부대를 지나 조금만 걸으면 이수봉에 도착을 하고...]


[조금더 진행을 하면 이수봉 위 청계사 쪽으로 갈리는 헬기장에 도착을  해 잠시 쉬어가고...]


[이수봉 내림길은 정말 아비귀환이다. 유도책 안쪽으로는 도저히 갈 수가 없다 다들 밖으로 돌 수...]


[어느덧 석기봉 못미쳐 넓은 공터에 도착을 하고...]


[망경대와 군부대가 보이는 헬기장에 올라 파래져 가는 하늘도 올려다 보고...]


[언제 보아도 멋진 망경대 바위의 모양...]


[험상궂은 고릴라를 연상케 해주는 망경대밑 바위군...]


[마왕굴 앞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식사 후 출발을 하려는데 엄청나게 함박눈이 쏟아지기 시작하고...]


[ 이내 날씨가 푹해서 그런지 비와 눈이 한꺼번에 내리기도 하고...]


[매봉 오름길에 시원하게 전망되는 바위 위에 올랐건만 시야가 좋지를 않고 안개도 잔뜩...]


[바로 앞에 있는 청계산 군부대도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고...]


[매봉 오름길에 시원하게 전망되는 바위 위에 올랐건만 시야가 좋지를 않고 안개도 잔뜩...]


[비도 오고 안개도 자욱한 매봉을 겨우 겨우 올라서니 항상 붐비던 이곳엔 인적이 없고...]


[내려오다 매바위에 올라 보았으나 전망은 제로 포인트...]


[돌문 바위를 세바퀴 돌며 소원을 들어 달라고 하는 나도 쑥스럽기만 하고...]


[이제부터 청계산의 유명한 천여개의 나무 계단이 시작되고...]


[원터골 정자길로 내려가는 삼거리인 헬기장엔 정말 한사람도 보이지 않아...]


[옛날 전화박스가 있던 곳에서 한 사람 만날 수가 있었는데 비는 거세게 내리고...]


[이제 청계골과 원터골 갈림길도 지나고...]


[한없이 계단 길을 내려서다 보면...]


[멋진 초원같은 길을 잠시 걷게 되는데 안개속에 운치는 있는듯...]


[항상 즐겨 찍는 나무인데 봄이 되어 푸른 잎이 나면 더욱 멋질 것을 약속하며...]


[또한 번의 길고 긴 나무계단을 내려서며 쉼터을 올려다 보고...]


[이제 삼거리에서 결정을 직진은 옥녀봉, 우측으로 결정 밑으로 하산...]


[삼거리 바로 밑에 있는 깊은 산속은 아니지만 산토끼 옹달샘 물맛이 좋은듯...]


[다 내려오니 이젠 비가 주춤 하는 것 같아...]


[청계산 소망탑이라고 재작년 양력 설날 만들어 놓은...]


[뭔가 꿈들대며 땅속에서 올라오는 듯한 동물 형상의 바위에 눈구멍까지 있어...]


[옹달샘 약수를 먹은 지 금방이라 이렇게 반가운 약수터도 그냥 지나치고...]


[좁고 작았던 다리들이 넓고 크게 만들어져 그냥 고마울 뿐이고...]


[길가에서 만난 노루귀는 빗방울을 머금고...]


[똑딱이 카메라가 서러워 지는 순간...]


[꽃이 너무 작아 찍기가 까다로운 노루귀...]


[질퍽대 톱밥을 깔았던 길이 이젠 또 돌을 깔아놓은 길로 바뀌고...]


[계단보다는 좋지만 그래도 돌로만 된 길도 좋지는 않은 것 같아...]


[빨강색과 초록색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것 같은 봄의 향연...]


[진달래 능선과 갈라지는 길에 도착을 한걸 보면 다 내려온 듯...]


[만남의 광장을 지키고 있는 고목은 언제나 포근함을 주는듯...]



오늘 제일 아쉬웠던 것은 매봉에서의 내림길 이었다. 원래는 옥녀봉을 지나 화물터미널로 가려 했지만 매봉에서 내려오는 동안 어찌나 비가 많이 내리는지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눈이 내렸다면 아마도 마음이 바뀌지 않았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핑계삼아 한 마디씩하는 것은 화물터미널로 내려가면 산행 끝나고 즐기는 뒤풀이 장소로 적당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양재역도 좀 떨어진다는 말들을 많이 듣는다. 아무튼 그렇게 되어 유명한 집들이 많은 원터골에서 벌건 대낮에 뒤풀이를 하는 기이한 날이 되고 말았다.



- 글 / 그림 - [김영윤의 여행보따리] 도시애들 배너




덧글

  • speed kang 2010/03/26 18:47 # 삭제

    청계산은 제가 즐겨찾는 산이라서 올려주신 사진들을 보니
    눈에 익은 풍광이 꽤 있습니다. 청계산도 등산로에 흙이 많아서
    비가오는 날에는 구간에 따라서 걷기에 조금 어려움이 있을 듯
    하군요.
    저 계단사진을 보니 처음 청계산을 오를때 발걸음을 한발한발
    힘들게 옮기면서 계단수를 헤아려 보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사무실 창문을 통해서 바깥을 내다보니
    낮이 꽤 길어진 것 같습니다.

    행복한 주말 맞이하시길...
  • 도시애들 2010/03/26 19:38 #

    이제 청계산 하면 계단을 떠올리게 되었답니다.
    1,799여개의 계단을 오르내리려면...ㅎㅎㅎ
    아마도 아파트나 건물을 계산해 보면...
    어림잡아도 100층은 올라가는 셈일 겁니다.ㅎㅎㅎ
    아마 50층 건물 계단 올라가라 하면 죽는다 할 터인데..ㅋㅋ

    눈이 온것보다도 비가 온것은 더욱...
    얼었던 땅이 녹다 보니 이건 완전히 동물사육장같은
    등산로 였어요...그나마 다행인것은
    관악산 같이 땅이 등산화에 달라붙지 않아 그나마....
    흙이 붙는게 아니고 땅이 붙는다고 표현을..ㅋㅋㅋ
  • 문디사과 2010/03/26 22:00 #

    노루귀
    할미꽃과 비슷하군요.
  • 도시애들 2010/03/26 23:00 #

    헉,,,,안녕하세요...감사,,,감사,,
    아니 노루귀를 할미꽃과...ㅎㅎ
    하긴 할미꽃도 밑에서 들다보면
    무척 예쁜꽃이랍니다.
    단지 허리가 굽어서리..ㅋㅋㅋ
  • witan 2010/03/28 14:30 # 삭제

    3월이 다 지나가건만 사진을 보니 청계산은 아직 겨울에서 완전히 벗어나질 못헸네요.
    청계산이 저 정도이니 그 보다 높은 다른 산들도 더하겠죠.

    이곳은 봄꽃이 새로 피기도 하고 지기도 하고.....난리도 아닌데......
    한국은 여전히 날씨가 차가운가 봅니다.

    쌀쌀한 봄바람에 감기 안들게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 도시애들 2010/03/28 15:19 #

    겨울에서 벗어난게 아니라 아직도 겨울이어요..ㅋㅋ
    눈이 어찌나 많이오던지...그러더니..
    밑으로 내려오니 또비로 변했어요..
    겨울이 가기 싫은 모양입니다.

    하긴 요즘에 철새도 자기네 동네로 가지않고
    아주 텃새로 남는 넘도 있다더니..
    이번 겨울이라는 넘도 그런 넘인가 봅니다.ㅎㅎㅎ
  • 투명장미 2010/03/29 22:41 #

    노루귀의 연보라색이 정말 곱습니다.
    산토끼 옹달샘은 산토끼 전용..ㅎ 한글을 읽을줄 아는 산토끼만..
  • 도시애들 2010/03/30 00:02 #

    그러니까 토종 토깽이만..ㅎㅎ
    아마도 굉장히 오래전부터 내려온
    동요니까...퇴끼들도 알아들을듯..ㅎㅎㅎ
  • 투명장미 2010/04/01 20:45 #

    한달 전 쯤에 호수공원에 누군가 집에서 기르던 퇴깽이 한마리를 버렸어요. 풀도 아직 나지 않았는데 이리 저리 배가 고파 돌아다니더군요.
    어찌되었는지 모르겠네요...
  • 도시애들 2010/04/02 12:05 #

    다른 산도 마찬가지 겠지만....
    요즘 산에 버려진 고양이들이 많아요..
    삼각산엔 다람쥐도 잡아먹는다 하던데..
    잘은 모르지만...고양이가 ...굉징한 숫자로
    늘어난다고 해요..유기견도 그렇지만
    고냥이,,,,거기다 토깽이까정..에효...
    인간이 젤 나빠요..
  • 누리모 2010/03/30 21:02 #

    뭔 극기 훈련 하시는 것도 아니고...
    극기 훈련 하셨다고라?
    눈에 비에...땅은 진창이고...
    아마도~~올해 봄처럼 눈과 비가 많이 오는 해는 드물것이니 많이 즐기셔요~ㅎㅎ
    서울 산길에서도 노루귀를 만날 수 있는 건 행운입니다..
  • 도시애들 2010/03/30 21:34 #

    에굥....
    정말 이번달은 정신못차린 달이었어요..
    아마도 산행기를 보면 정말 너무한것 같아요..ㅎㅎㅎ

    그래도 올해처럼 이렇게 눈구경 실컷한 해는 없다눈..ㅋㅋ
    강남쪽 산행은 산행을 길게해도 차타는 거리가 짧아 힘이 덜드는데..
    수락산, 도봉산은 한시간 반이 넘게 걸려 둬시간 앞서 가야는데
    왕복 4시간이면 관악산 올라갔다 내려오는 시간인데..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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