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_1228 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오르다 돌려 내려온 관악산계곡.... by 도시애들

 

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오르다 돌려 내려온 관악산계곡....

 

산행 일자: 2010년 12월 28일

 

 

 어제 밤부터 많은 눈이 내렸다. 오늘 아침에도 눈이 조금씩 내리더니 이내 굵어지는 눈발이 머리를 자극한다. 오후에 약속이 있어 서너시간밖에 여유시간이 없어 망설여 진다. 벌써 시계는 10시 반을 가리킨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지하철역으로 달려간다. 낙성대에서 내려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서울대 신공학관 전 정류장인 환경 종합연구소 건너편 등산로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눈이 많이 내린 관계로 입구에서부터 아이젠을 차고 오른다. 폭신한 기분이 낙엽을 밝고 오를 때 하고는 다르다. 그리고 뽀드득 뽀드득 하는 발자국에서 올라오는 눈 밟는 소리가 아주 경쾌함을 더해준다. 눈이 오는 날은 비오는 날과 같이 덜 미끄럽다. 시간도 절약하고 또 산행시간도 둬시간 뿐이기에 속도를 내어 오르며 온통 흰백색인 경치를 찍느라 정신이 없다.

 

 이렇게 눈이 많이 왔는데도 가끔 씩 산객들을 만날 수가 있다. 정말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곳 저곳 카메라를 들이대며 찍으며 후회해 보는건 이런 날은 큰카메라를 가지고 와야 더욱 멋진 눈밭을 표현할 수가 있는데 그래도 핸드폰 보다는 조금 낳다는 생각에 위안을 삼는다. 12시가 좀 넘어서는 하산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어찌 산을 오르는지도 모르고 순백색의 아름다운 계곡을 오르니 어느덧 쌍탑 광장이다. 그길로 조금더 올라 기도터가 있는 삼거리에서 하산을 결정한다. 한 30분 안에 연주대에 오를 수 있는데 돌려 내려가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조금이라도 더 설경을 감상하려 하산길은 서울대입구 쪽으로 잡고 호수공원까지 내려와 꽁꽁 얼어 있는 연못 위까지 하얗게 핀 눈꽃을 뒤로 관악산 입구에서 산행을 접는다.

 

 

  [오늘은 이곳 입구에서 몸풀 시간도 없이 아이젠을 차고 스틱도 준비해가며...]

 

 

 [도림천 계곡 상류를 오르는 길이 꼭 천국으로 가는 멋진길 처럼 느껴지는...]

 

 [바쁘게 오르는 산행이지만 오기를 잘했다고 몇 번이나 되삭이며 열심히...]

 

 [하늘은 흐려 잿빛이지만 흰 눈이 쌓여있는 나뭇가지는 무거워만 보이고...]

 

  [이렇게 묵직한 눈이 소나무 위에 많이 쌓이면 나뭇가지가 부러지기도 하고...]

 

  [소나무 뿌리채 뽑혀져 넘어진 것도 많이 보아와서 오늘 걱정이 앞서고...]

 

  [산행 중 처음만난 산님과 안녕을 교환하고...]

 

   [거의 발자국을 찾기 힘들 정도로 인적이 드문 쌍탑 광장에 도착을...]

 

  [요즘 만들어놓은 휴식공간 의자에 카메라를 놓고 셀프 샷!...]

 

  [이젠 하산을 해 내가 밟고 올라온 발자국을 따라 내려서...]

 

  [산은 오를 때와 내려갈 때 이렇게 모습이 다르다는걸...]

 

  [올라올 때도 내리던 눈은 이제 멈추어 날이 환해지기 시작을...]

 

  [잠시 보고만 있어도 내 마음까지 하얗게 정화되는 느낌을 받아...]

 

  [엄청난 양의 눈을 지탱하기 어려울 것 같아 가지의 눈을 털어주고 안녕을...]

 

  [목교까지 내려오니 이제 오르는 산님들을 만날 수 있어...]

 

  [아무도 지나지 않은 태고의 산같은 아름다운...]

 

  [눈밭에 들어 누워 있어도 따뜻할 것만 같은 눈...]

 

  [거위다 내려오니 이젠 산님들이 많이 보여...]

 

  [쓸쓸함 보다는 포근함이 압도적인 자운정 주변의 경관...]

 

  [꽁꽁 얼어 버린 호수공원의 얼음판 위에 하얗게 쌓인 눈이 더욱 아름다움을 창작해 내고...]

 

  [온통 하얗게 변해 버린 호수공원의 모습에 잠시 넋을 잃고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관악산 입구 쪽으로 내려간다. 너무 많은 눈 때문인지 산을 찾는 산님들은 찾기가 힘들 정도이다. 현재시각이 1시가 훨씬 넘은 시각이다. 서둘러 귀가하면 옷 갈아입고 도 충분한 시간이 될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연주대쪽을 뒤돌아다 보며 연실 중얼거린다. 시간이 한시간만 더 허락했어도 연주대에서 멋진 풍광을 내려다 볼 수 있었을 터인데 하며....                  -<끝>-

 


덧글

  • 뽀다아빠 네모 2011/12/19 17:33 #

    정말 멋지네요. 겨울산의 매력..바로 이런 것이죠...
  • 도시애들 2011/12/19 18:16 #

    그렇게 말입니다.
    펑펑 쏟아지는 눈을 보고싶은데
    수요일에 눈이 온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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