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넷쨋날, 급치산 내려와 팽목항 지나 서망항으로.... by 도시애들


오늘도 벌써 오후 5시가 넘은 시간 아직 컴컴할 시각은 아니지만 하늘은 먹구름에 비까지 쏟아져 꼭 이른 저녁때 같은 어두운 날씨이다. 오늘아침 목포를 출발해 진도대교를 넘어설 때만 해도 그나마 구름만 시커멀 뿐 빗방울은 그다지 굵지는 않았는데 군내호 방조제를 지날 때부터 폭우로 변해 우리를 당황케 해 주었다. 그 멋진 세방 낙조대 에서도 시야가 좋지를 않아 잠깐 둘러보고 내려와 했고, 이제 높은 전망대로 유명한 급치산 까지 올랐으나 이곳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낀 안개와 폭우 때문에 잠시도 못있고 바로 내려오고야 말았다.

날도 저물고 날씨도 않좋아 빨리 숙소를 정하는게 상책일 것 같아 생각하니 그중에 유명한 서망 해수욕장이나 팽목항에 가면 방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그 쪽으로 내려가기로 방향을 잡았다. 급치산에서 내려와 성재에서 조심스럽게 우회전해 천천히 비탈길을 내려간다. 심동리에 도착을 하자 우측으로 커다란 저수지가 보인다. 지도상으로 바닷가로 가려면 저수지를 돌아 방죽길을 건너 간척지 길로 달려야 한다. 드넓은 간척지 옆길로 조금 달리니 바다가 나온다. 마구도가 보이는 것을 보니 안심이 된다. 끝이 안보이는 팽목 방조제길이 또 앞을 열어준다.

[심동 저수지 둑방길을 달는데 방조제 길만 가면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이유는?...]

[마사 선착장 돌아나오며 보이는 마구도, 물빠지면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아...]

급치산에서 내려와 심동 저수지를 돌아 달리기를 10여분 이제 바닷가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좌우를 살펴봐도 그냥 야산과 또 좌측으로는 간척지의 논과 밭뿐이다. 구불대는 길을 돌아 해변가에 도착하니 이젠 반갑기 까지 하다. 보이는 것이 없더라도 그래도 조금 덜 답답한 마음을 주는 곳은 넓은 바다이다. 마사 마을을 지나 끝까지 내려가 선착장에 이르게 된다. 이곳 앞에는 마구도 라는 커다란 섬이 바로 앞에 있다. 물이 빠져 반은 물 속에 있고 반은 갯벌에 잠겨있어 아마도 물이 많이 빠지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섬으로 보인다.

[마사 선착장에서 건너다 본 팽목항 쪽...]

[날도 어둡지만 끝이 보이질 않는 팽목 방조제를 또 달려...]

마사 마을 석착장에서 팽목 마을 쪽을 한참을 보면서 생각을 해 본다. 이제 빗줄기는 좀 가늘어 졌지만 해변에 오니 물안개가 구름같이 끼어 안보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자그마한 불빛이 보이는 팽목 마을과 팽목 항도 보일둣 말 듯 희미하다. 빨리 그곳으로 가야겠다는 신념에 출발을 한다. 앞에는 약 2km에 달하는 팽목 방조제가 버팅기고 있다. 좌측엔 붉은 갯벌이 보인다. 비가 많이와 확인은 불가 하지만 아마도 나문제 밭인 것 같아 보였다. 보통 방조제길 넓이는 둑방을 배고 도로는 2차선 길이 보통 인데 이곳은 엄청넓어 활주로를 달리는 기분이다.

[팽목 방조제 중간에서 물길을 보니 멀리 예쁜 다리까지 있어...]

[좌측 마사마을과 우측 송호리를 연결 해주는 다리...]

팽목 방조제를 달리다 꺾인 부분을 조금 지나자 좌측으로 넓은 물길이 나온다. 지도를 보니 조금 전 지나온 심동 저수지 앞 물길에 심동교가 하나 있고 그곳에서부터 송호리와 마사마을 길들은 서로 평행선을 이루고 있어 중간에 저 다리가 없다면 한 바퀴를 돌아다녀야 서로의 마을로 갈 수 있다. 아마도 꽤 요긴한 다리 같아서 더욱 자세히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앞쪽 천변에는 잡초들이 많이 자라고 있는데 풀들의 색이 붉은 빛을 띠고 있어 꼭 가을을 연상하게 해주어 즐겁기만 하다. 그러면서 느낀 것이 이제 시야가 조금 좋아져 멀 리도 보이는 것이다.

[팽목 방조제를 건너서 만나는 진구지 삼거리 이곳에서 우회전 팽목 마을로...]

[팽목항 끝에서 뒤돌아 본...]

팽목 마을을 지나 팽목 선착장에 차를 대놓고 근처 숙박 업소를 찾아 보았으나 마땅한 곳이 없다. 이곳에선 조도나 관매도 쪽으로 가는 배가 있다고 한다. 가고 싶은 심정이야 굴뚝 같지만 아직도 남은 남쪽의 해안 여행이 머리를 짓누른다. 생각보다 자그마한 팽목항을 뒤로 하고 서망항으로 가 보기로 하였다. 팽목항에서 보니 서망항 쪽이 규모도 더 커 보이고 또 큰 건물들도 있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멀리 조도 쪽은 서서히 하늘이 밝아 오는 것 같아 내일의 날씨를 알아보니 내일은 해가 너무 뜨거울 것 같은 그런 일기 예보가 기분을 업 시킨다.

[서망항 하얀 등대 끝 우측엔 죽도가 보이고...]

[진도 항로표지 종합관리소가 한복산아래 구름밭에 떠 있는 것 같아...]

서망항에 새로 건설된 멋진 건물의 명칭은 진도 항로표지 종합관리소이다. 이곳의 하는 일은 등대와 부표등 각종 항로표지를 종합 관리하는 관리소이다. 우리가 갔을 때엔 아직 개소식 전이었는데 지난 5월 28일부터 개소식을 거쳐 선박들의 교통항로에 많은 공헌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2002년 12월에 착공을해 26억원을 들여 지상 7층건물로 지어졌으며, 29명의 인원이 배치되어 주위의 등대 164개소의 항로 표지 관리를 하게 된다고 한다. 이곳의 제일 중요한 일은 목포에서 여수간 횡간수도에 이르는 선박들의 해상교통을 개선하는 일이라 한다.
아무리 봐도 멋진 건물이다. 등대와 망루, 그리고 전망대 같은 디자인이 돋보이는 서망의 명물이 되었다.

[진도 항로표지 종합관리소가 거의 완공 단계에 도달한 것 같아...]

[서망항 끝 갯바위에서 남쪽을 보니 백미도와 뒤로 신도가 보여...]

서망 방파제를 돌아보기 전에 마을의 끝을 내려가 보기로 하고 갯바위 밑으로 내려가 보았다. 이곳에선 보이지 않던 백미도와 신도가 숨어있다, 조금더 돌아가면 각거도라는 섬도 보일터인데 그곳까지 걸어 들어가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이곳을 제일 끝지점이라 생각하며 다시 돌려 나온다. 이제 빨간 등대가 자리한 앞 선착장으로 불리는 많은 배가 정박중인 곳 바로 전에 방파제로 들어선다. 이곳에서 바로 앞에 커다란 섬인 죽도가 보이고 우측을 보면 서망 마을과 항구가 보이고 전면을 보면 엄청 길 게 뻗어 나온 하얀 등대 방파제 가 시야릘 가린다.

[방파제 앞에 떠오른 죽도가 희미하게 보이고...]

[서망항 부두가엔 수많은 배들이 정박을 하고 있고, 한복산은 구름속에 숨고...]

이곳도 자그마한 항이지만 표지관리소 건물이 들어서면서 멋진 경치가 제공되는 것 같다. 지난번 몇 번 가며 느낀 곳이 지만 장흥의 수문해수욕장 근처에 가면 해수욕장 뒤로 옥섬워터파크가 보이는데 이곳을 보면 주변경치가 달라 보인다. 이곳도 마찬가지이다. 7층높이의 건물이 예쁘게 지어져 있어 한복산과 어우러지고 또 항구의 특성과 잘 맞는 모양이라 더욱 친근감도 준다. 많은 사람들이 근무하며 어선들의 교통정리를 맡아 사고 없고 편리하게 다닐 수 있게 해주는 진도 항로표지 종합관리소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비가와서 그런지 많은 배들이 선착장을 가득 메우고...]

[방파제 뒤로 마구도가 예쁘게 보이고...]

[두 방파제 끝의 두 등대와 그 뒤로 멋진 마사마을 뒷산까지 합세를 하여 아름답게...]

빨간 등대가 있는 방파제는 위치상으로 보아 항만의 내만에 파도를 막아주는 것이고 하얀 등대가 있는 방파제는 외항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막아주게 되있는 것 같아 아주 길 게 만들어져 있다. 빨간 등대 방파제의 두배가 넘는 길이로 보이는데 빨간 등대까지 걸어 들어가 보면 하얀 등대가 있는 방파제가 얼마나 긴 가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방파제 끝에서 보는 한복산 밑의 진도 항로표지 종합관리소가 아주 멋지게 보인다. 파도가 잔잔하고 날씨가 맑은 날엔 바닷물에 비친 모습까지 가세를 해 더욱 멋진 경치가 보일 것 같다.

[한복산이 구름 속에서 신선 놀음을 하고...]

[진도 항로표지 종합관리소가 돋보이는 서망항 마을...]

바다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해주는 빨간 등대 앞에 와 있다. 등대는 그리 높고 또 크지는 않지만 방파제는 그래도 꽤 긴 편이다. 이곳에서 사방을 둘러본다. 좌측으로 눈을 돌리면 끝없는 망망대해에 커다란 섬 죽도가 보이고 그 좌측으로 멀리 백미도와 신도도 보인다. 앞 쪽을 보면 하얀 등대가 서있는 긴 방파제가 수평선을 막고 길 게 누워있으며, 그 뒤로는 마사 선착장을 안고 있는 자그마한 산등성이가 보인다. 우측을 보면 그림같은 서망항과 마을이 일자로 길 게 보여 어느 쪽을 보아도 답답함이 없는 그런 좋은 곳이다.

[누구라도 금방 나올 것 같은 빨간 등대...]

[빨간 등대와 단짝인 하얀 등대 그리고 뒤에 보이는 마사 선착장 윗산...]

방파제에 붙어있는 해초나 아니면 따개비 같은 것들을 보면 물이 많이 들어왔을 때의 수위를 눈으로 측정할 수 있게 가름대 역할을 해준다. 물론 호수도 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 밑 흙이 나와 있는 부분을 보면 만수위를 짐작 할 수 있게 해준다. 지금은 물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것 같다. 뉴스에서 내일 오후 3시에서 5시경에 진도 모도 바닷길이 열린다고 했으니 아마도 오늘도 지금은 물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시간인 것 같다. 조금 전 팽목 방조제를 건널 때엔 마구도가 반은 갯벌 위에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물속에 가라앉아 있다.

[왼쪽 앞 쪽 끝에는 언제나 단짝인 하얀 등대도 버티고 서있어...]

[비 그친 컴컴한 바닷가에도 빨간 등대 색은 죽지를 않아...]

[어느 항구나 어촌에서 가장 정감을 느끼는 빨간 등대...]

비가 그쳐 하늘이 좀 보이니 이제 돌아다닐만 해져서 인지 서망항에서 떠날 줄을 모르고 이리 저리 돌아다닌다. 바다를 보며 또 항구를 보며 그리고 산도 올려다 보며 하는 생각은 다 마찬가지이다. 몇시간 전 진도의 좋은 해안을 돌아올 때 즉 세방 낙조대나 급치산 전망대 올랐을 때 지금정도로만 괜찮았어도 기분이 이렇게 우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하는 투덜대고 싶은 심정이 표출된다. 서망 해안을 끼도 올라선 주위 산들이 봉무리마다 모두 보이지를 않는다. 어찌 생각하면 더 운치가 있어 보이기도 하다.

[빨간 등대 앞에서 건너다 본 서망항...]

[빨간 등대 끝에서 건너다 본 서망항...]

이제 서망 항의 구석 구석은 아니지만 많이 돌아다닌 것 같다. 서로 각기 돌아다니다가 이제 함께 뭉쳤다. 돌아갈 시간이 다가온다는 것이 일치한 것 같다. 천천히 떠나면서도 자꾸 뒤가 바라다 보인다. 맑은 날 보면 더 멋졌을 것 같은 마음에서 인가 보다. 어차피 지금 이곳에서 숙소를 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주위 분들께 알아보니 임회면으로 나가면 장급이나, 모텔수준의 숙박업소들이 있다고 한다. 그곳으로 떠나며 가까운 거리이니 내일 아침 다시 돌아 보기로 하고 맑아 온다는 날씨의 예보를 믿고 가벼운 마음으로 서망을 떠난다.

[백미도가 아름답게 보이고 뒤로 길 게 보이는 신도가...]

[어둠이 깔리는 팽목항을 지나 이제 임회면 소재지로 달려가 숙소를 정해야...]

이제 지루하기까지 했던 오늘 하루의 여행이 끝이 나는 순간이다. 서망에서 팽목항을 돌아 나오며 다시한번 뒤돌아 보고 내일 아침을 기약해 본다. 임회면으로 가 몇바퀴를 돌아 골라 보다가 깨끗하고 또 새로 지은 그런 숙소를 구해놓고 저녁을 해결한 후 일찍 잠자리에 들어 보지만 잠이 오지를 않는다. 기분 같아서는 지산면 와우리가 코앞이니 내일 날씨가 맑아지면 다시 시작을 할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끝>-



덧글

  • 2008/06/29 07:16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8/06/29 11: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가을남자 2008/06/29 15:03 #

    풍광 좋은 곳인데 비가 와서리...
  • 도시애들 2008/06/29 23:55 #

    그래도 이곳은
    비가 좀 덜오는 때이니
    다행이었지..
    서망에선 그래도
    돌아다녔잔이여..ㅋㅋ
  • 투명장미 2008/06/29 17:07 #

    내 마음을 사로잡은 빨간등대...빨강이 참 예쁘네요.
    비오는 날은 전체적으로 채도가 낮아져 빨강처럼 순도높은 원색은 더 빨갛게 보인답니다.
    채도대비...(잘난척 좀 하고 갑니다..+ +;; 케케케 )
    비오는 포구에 해가 저물고 등이 켜지는 마지막 사진도 인상적입니다.
    좋은 휴일저녁되세요^^*
  • 도시애들 2008/06/29 23:59 #

    맞습니다.
    잘난척...ㅋㅋ 아녀요..
    정말 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비가오는날은 사찰을 찾는답니다.
    현란한 색채가 더욱 빛이나는 날이죠 비가오면...
    꽃도 찍으러 가면 더욱 좋구요..ㅎㅎㅎ
    그런데 우리는 해안선을 그리는 목적으로
    여행을 시작했으니 꼼짝없이..ㅋㅋㅋㅋ
  • 2008/07/02 01:05 #

    비오는날이라해도 사진 멋스럽습니다~
    한번 가보고 싶은 충동이...^^;;
    비 맞은 빨간 등대가 더 화사하네요~
  • 도시애들 2008/07/05 01:49 #

    비오는 날
    가까운 곳을 찍거나..
    꽃은 더 예쁘지요..
    그런데 바닷가는 젬병..ㅎㅎㅎ
    파란 하늘이 쟁점인데.ㅋㅋㅋ
    그래도 운치를 따지면 좋치요..
    그래서 비가오면 사찰을 많이 가는데...
  • 서란 2008/07/21 16:31 #

    비가 오니 더 멋진듯 하네요
    그래도 바다는 조용~
    비가 내리니 촉촉한듯 하여
    더 좋습니다~
  • 도시애들 2008/07/22 14:30 #

    이곳에 올때까지..
    비가 온게 아니고..
    바케츠로 쏟아 붓는것 같았어요..
    참나원...폭우속의 여행..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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